둘은 뭐랄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섹슈얼적인 게이‘라기보단 알을 깨고 나와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존재를 어미로 인식하는 아기새들 같음 서로가 서로의 어미새이자 아기새 처음 맛본 애정,관심,사랑 같은것
신지는 아스카처럼 마음을 대놓고 말하지않고 은근하게 틱틱대면서 표현하면 절때 눈치못채는 타입이라서 카오루가 직빵으로 신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받지못한 애정을 다이렉트로 면전에 퍼부어버리니 신지가 환장할수밖에 없었을거임.
생각해보면 그리 큰걸 해준것도 아님. 그냥 서로 따뜻한 말 몇마디, 간단한 신체접촉 몇번, 조용한 눈맟춤 몇번. 이게 다임. 딱히 서로의 비밀과 마음을 터놓지도 않았고, 절절히 사랑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직접적으로 내뱉은것도 별로 없음. 그런데도 저 둘은 서로 유일하게 인간다운 애정을 나눴던게 돼버린거임. 다른놈들도 정상이 아니라 저 간단한걸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한테 못해줬기 때문. 만약 어느 한명이라도 신지에게 조금의 애정을 부어주었더라면 애정에 목마른 신지는 모두 흡수했을거고 좀더 부드러워졌을거임.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배풀 수 있었겠지. 이게 다 겐도때문이다 이거야 젠장
정말 데미안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낌, 신지는 카오루를 만나며 교감하는 장면은 데미안을 만나며 기묘한 우정과 함께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을 다시 정립하는 싱클레어라고 느껴짐
실시간으로 인생 조져지는 애한테 손 내밀어준게 저친구 하나밖에 없었으니 신지가 참 딱하긴 함
이걸 다르게 해석하면 카오루는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철저하게 사도로서 신지를 공략한거임. AT필드의 방어기재는 자신의 자아보호본능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기재이자 사도와 인간의 융합 즉 서드임펙드를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였는데 카오루가 신지와의 접촉으로 인간이 긍정적으로 사도와의 융합을 가속시키는걸 성공한사례임.
신극장판 결말에서 마리가 아닌 카오루가 손을 내밀었어도 인정했다ㅋㅋㅋㅋ 레이와 아스카는 히로인임에도 은근히 신지와 맞지 않아서..
대부분의 애니에서 게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에반게리온에서 만큼은.. 저 둘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음.
카오루 분량 조금만 더 길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그 후의 전개도 더 매끄러웠을 거 같음
그냥 둘이 사랑하게 해주세요
아스카 말대로 바보신지가 아스카나 레이가 하는 애정표현을 잘 이해못한거같은데 카오루는 걍 말할때마다 플러팅을 해버리니까 보는 나도 게이응원하고있었다;;
이게 오히려 같은 남성이라서 가능했던 관계임 원래 10대때는 사랑보다 우정이 훨씬 중요한 때인데(오히려 이땐 이성은 너무 지나치게 의식해서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음)가족,친구와의 교감이 전무했던 사춘기 소년에게 저런 친구가 얼마나 간절하고 인상깊었겠음...
한사람을 가장 처참하게 망치는 방법. "그사람에게 가장 소중해진뒤 사라져라" 이걸 그대로 보여준..
사실 게이같은 연출이 아님 안노도 그런듯한 인터뷰 했었고 신극장판까지 나온 역활로 까지 따져보자면 아담-카오루-아버지, 릴리스-레이-어머니의 메타포가 있음 단순한 사랑의 감정이 아닌 인간 신지에 대한 포괄적인 아버지와 같은 애정임
이게 쌍방 구원이지... 둘이 사랑한다니까 진짜ㅠㅜ
카오루의 진짜 정체는 아담입니다. 제레가 남극에서 발견한 아담으로부터 S2기관을 유용하려다가 세컨드임팩트가 일어났고, 이때 아담을 멈추려고 육신에서 영혼을 분리했으나 임팩트를 멈추지 못했죠. 이후에 인공적으로 배양한 육신에 분리한 아담의 혼을 넣어 탄생한게 제 17사도 타브리스입니다. 카오루의 입장에서 보면 지구에 안착해서 애들(사도)낳고 살림차리려던 와중에 강도(리리스)가 집에 쳐들어와 버린것이고. 미친 강도가 자식들은 사방팔방 흩어놓고 카오루 자신도 뚜드려패서 남극 빙하밑에 쑤셔박은건데. 그것도 모자라 강도의 자식들이 잠들어있던 자신을 끄집어내 뼈와살을 분리하려 들고. 더 나아가서 카오루 자신은 생뚱맞은 육신에 봉인. 카오루를 구하려고 깨어난 자식들한텐 철천지원수인 리리스를 미끼로 꼬드겨서 마구 패죽인 겁니다. 그럼에도 카오루는 신지라는 한 개인을 통해서 인류 전체를 용서하고, 자신이 죽어줌으로서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갈 명분을 준거죠. 근데 미친 제레의 노인네들은 카오루(아담의 원본 영혼)가 죽자 아담의 남은 육신을 마구찢어서 에바시리즈를 만들고, 카오루의 생전에 수집한 영혼정보로 더미플러그를 만들어 에바시리즈에 탑재합니다. 좃간이 미안하다
마음을 내준다는 것은 성애의 의미와 좀 다르다 그리고 마음을 내주며 교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갈증에 시달리다 못해 마음 한구석이 말라버렸기에 일반적인 행복과 교감으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은 그 차이를 이해하기 어렵다 마음마저 말라버린 사막 속에서 서로 물을 나눠마시며 버티고 어느새 사막보다 더 큰 존재가 상대가 되는 순간 그때야말로 마음을 내준다는게 아닐까
그래…레이파 아스카파 다 의미없다..신지 선택은 카오루…
카오루 진짜 최고의 남자…ㅠㅠ 제가 본 카오루는 인간은 적대적이여야 하고 죽여야 하고 싫어해야 할 존재가 사실은 자기가 직접 보았을땐 제일 나약하고 사랑이 필요했던 인간 신지를 자신과 같은 처지로 보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던 만큼 그 사람을 되려 주고 싶어하는 감정인거임… 게이물이 아니고오오오옥!!!!!!! 카오루는 나약한 자신을 빗대어 본 신지에게 자신이 해주고 싶은 말을 해주면서 그것에 서로 힐링이 되어 가는 우정을 다룬거란 말야ㅠㅠㅠㅠ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사랑응 알려주는 카오루가 섹슈얼가이가 되서 안타깝지만 다방면으로 봐도 아름다운 씬임…
@90suseot